슬슬 궁금해질 즈음 새 앨범 들고 온 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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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가수 보아(24)가 노래를 시작한 지 올해로 꼬박 10년이 됐다. 10년이면 한 가수의 음악적 성과를 되짚어 보기에 꽤 넉넉한 시간이다. 그간 그는 한국은 물론 일본의 대중음악계를 장악했고, 미국에도 진출해 적잖은 성과를 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뻗어가는 그가 슬슬 궁금해질 즈음, 때마침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5일 6집 앨범 ‘허리케인 비너스(Hurricane Venus)’를 발매했고, 각종 가요 프로그램에서 복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정규 5집 ‘걸즈 온 톱(Girls On Top)’ 이후 5년만의 국내 활동이다. 공식 복귀를 하루 앞둔 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그를 만났다.

6집 앨범을 내고 5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가수 보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아는 “공백 기간이 길어서 부담이 된다”는 말부터 꺼냈다. 하긴 최근 5년간 해외 활동에만 주력했던 그다. 그 5년새 한국 가요계 역시 질적·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제 아무리 정상급 가수라 한들, 5년 공백은 클 수밖에 없다.

“너무 오랜만이라 한국 가요계의 트렌드를 잘 좇아갈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밤을 새워가며 앨범 작업을 마쳤습니다.”

이번 앨범엔 모두 11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허리케인 비너스’는 보아 특유의 강렬한 보컬이 인상적인 댄스 곡이다. ‘발라드의 정석’으로 통하는 김동률과 처음으로 곡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아티스트와 작업을 하면 내 노래의 색깔이 어떻게 바뀔까 궁금했다”고 했다.

6집엔 보아의 자작곡도 포함됐다. 일본 활동 당시 작곡을 익혔던 그는 이번 앨범에서 일렉트로닉 댄스와 발라드 등 두 곡을 직접 작사·작곡 했다. 이번 앨범을 두고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이 돋보인다’는 평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보아는 지난 10년간 숱한 도전을 했다. 만 14세에 가수 데뷔를 했고, 2001년엔 일본 진출이란 도전을 치러냈다. 지난해엔 미국에 진출해 한국 가수로선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에 진입했다. 미국 활동 당시엔 어셔·리아나 등 팝스타의 앨범을 제작한 션 가렛 등 세계적인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하며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기도 했다.

“미국 활동은 제게 터닝 포인트였어요. 뛰어난 프로듀서·안무가들과 일하면서 가수로서 한층 더 자란 것 같습니다.”

소녀 가수에서 묵직한 아티스트로 성장한 그는 5년만의 국내 무대에 대해서도 “새로운 도전”이라고 했다. 최근엔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 되면서 처음으로 연기 도전에도 나섰다. 그에게 ‘도전’이란 매일 되풀이되는 일상의 한 조각처럼 보였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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