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 18세인 이영미(가명)양은 또래들이 수능 준비에 한창인 요즘 조용히 출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양은 고2 때이던 지난해 친구들과 함께 남자 선배들과 어울리다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부모님을 여의고 큰아버지 집에서 생활하던 이양은 7개월이 지나서야 임신 사실을 알았다. 눈에 띌 정도로 배가 불러오자 하는 수 없이 학교를 그만뒀다. 물론 학교에는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미혼모 지원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양은 출산 뒤 다시 공부를 할 계획이다. 그는 “사회적으로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최소한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할 것 같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공부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업을 계속하고 싶은 이유(복수응답)로는 ‘최소한 고교는 나와야 무시당하지 않으므로(72.4%)’ ‘더 나은 미래를 위해(60.3%)’ ‘실패한 인생으로 끝나고 싶지 않아서(43.1%)’ 등을 꼽았다.
교과부 박정희 학교역량강화팀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다각적인 미혼모 학습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