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세계 시장서 600만 대 팔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왼쪽)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주지사 공관에서 밥 라일리 주지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정 회장과 라일리 주지사는 현대와 앨라배마공장 상호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현대·기아차 제공]

미국을 방문 중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미국 ‘빅3(GM·포드·크라이슬러)’의 급격한 판매 회복세에 대해 신차 판매 확대로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정 회장은 1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 등 생산기지를 점검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미국 빅3와 닛산 등 일본 경쟁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는 데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 회장은 하반기 미국에 출시할 현대차 에쿠스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기아차 스포티지R과 K5 등의 차종별 마케팅 전략을 보고받았다. 그는 “올해 현대·기아차가 세계 시장에서 540만 대 판매가 가능한 것은 지금까지 전사적으로 품질경영을 강화해 왔기 때문”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연간 600만 대 이상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앨라배마주의 밥 라일리 주지사와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앨라배마 공장이 30만 대 생산 체제를 조기에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주정부와 주지사의 협조 덕분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라일리 주지사는 “현대차의 빠른 성장은 쏘나타 같은 경쟁력 있는 모델을 투입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라며 “현대차 직원 등 한국인들의 근면함은 앨라배마 주민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2005년 가동에 들어간 앨라배마 공장은 올해 초 YF쏘나타를 생산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다. 상반기 총 15만4000대를 생산·판매했다. 연말까지 30만 대 생산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