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 우승 최나연 ‘내친김에 알프스 정복할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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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를 정복하기 위한 한국 선수들의 선두권 경쟁이 요동쳤다. ‘얼짱 골퍼’ 최나연(23·SK텔레콤·사진)과 ‘작은 거인’ 장정(30·기업은행),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미정(28·진로재팬)이 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이틀째 경기에서 선두권으로 치고 나왔다.

23일(한국시간) 알프스 산맥 자락에 위치한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2)에서 속개된 대회 2라운드(오후 10시40분 현재). 전날 공동 6위에 머물렀던 최나연은 2타(버디 4, 보기 2개)를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전미정과 장정은 천둥 번개를 동반한 현지의 기상 악화로 경기가 잠시 중단된 가운데 각각 6번 홀과 11번 홀까지 나란히 2타를 줄여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10번 홀까지 7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나선 미야자토 미카(일본)와는 불과 1타 차다.

3주 전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연장 끝에 시즌 첫 승을 차지한 최나연은 이날 평균 240야드 안팎의 드라이브샷을 구사하며 이를 악물었다. 4, 5번 홀에서 보기로 출발하면서 분위기가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최나연은 이내 감정을 추스른 뒤 7, 11번 홀에서 버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두 홀을 남겨놓고 17, 18번 홀에서 줄버디를 낚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15㎏이나 살을 빼 날렵해진 안선주(23·범한건설)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첫날 6언더파로 공동선두였던 안선주는 피로 누적으로 샷 감각이 둔해지면서 1타를 잃어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5위 그룹으로 내려 앉았다. 안선주는 “입안이 다 헐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미나(29·KTF)가 12번 홀까지 5언더파 공동 5위로 순항했다. 첫날부터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신지애(22·미래에셋)와 미셸 위(21·나이키골프)는 이틀째 경기에서도 엎치락뒤치락했다. 전날 공동 26위에 머물렀던 신지애는 6번 홀까지 버디 2개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로 공동 12위까지 치솟았다. 전날 상승세를 탔던 미셸 위는 오히려 1타를 잃어 3언더파(공동 14위)로 주춤했다.

국내파(KLPGA) 중에서는 서희경(24·하이트)이 1타를 줄인 끝에 중간합계 2오버파로 가장 성적이 좋았고, 홍란(24·MU스포츠)은 17번 홀까지 중간합계 3오버파를 기록했다. 이보미(22·하이마트)는 합계 10오버파로 10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J골프는 25~26일 3, 4라운드를 오후 8시부터 생중계한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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