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카타르서 모셔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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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30·사진)가 카타르 명문 클럽 알사드로 이적한다.

그의 이적을 추진한 관계자는 22일 “이정수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떠나 새 시즌이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 알사드에서 뛴다”며 “알사드는 파격적인 몸값을 제시하며 강력하게 이정수를 원했다”고 밝혔다.

알사드와 2년간 계약하는 이정수의 연봉은 180만 달러(약 22억원)에 이른다. 카타르는 세금이 없어 이정수는 가시마 때의 두 배가 넘는 연봉을 받게 됐다. 알사드는 내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는 이정수를 영입하기 위해 2억 엔(28억원)의 위약금을 가시마에 지불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2골을 뽑아내며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이적료와 연봉을 합쳐 5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알사드는 12번이나 카타르리그 챔피언에 올랐지만 최근 3년간 우승을 거두지 못한 터라 이정수를 영입해 4년 만의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알사드의 지휘봉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올리’라는 이름으로 K-리그 수원 삼성의 중앙 수비수로 뛰었던 루마니아 출신 코스민 올라로이우(41) 감독이 잡고 있다. 99년 수원의 전 관왕 신화를 이끌었던 올라로이우 감독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을 맡고 있던 지난해 1월 풀럼에서 뛰던 설기현(포항)을 임대하기도 했다.

이정수 측 관계자는 “ 중동의 몇 개 클럽에서는 연봉을 제때 주지 않는다고 해서 이적을 망설였지만 알사드는 한 번도 그런 일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 이적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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