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GDS>국내 PCB시장 50% 점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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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에 있는 대덕GDS 1공장은 요즘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주문을 제 때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회사 오세화 기획팀장은 "디지털가전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PCB는 각종 전자부품을 연결해주는 회로기판을 말한다. 반도체가 전자제품의 두뇌라면 PCB는 신경망에 해당한다. 1965년 창사 이래 PCB 생산에 한우물을 판 대덕GDS는 국내 시장점유율 50%의 탄탄한 영업기반을 자랑한다.

◇"우수한 성장성·재무구조"=가전제품들이 고성능 디지털 제품으로 빠르게 교체되면서 PCB시장도 호황을 맞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대덕GDS의 영업이익이 7% 늘어 2백5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 참조>

PCB는 디지털TV·DVD플레이어·CD롬 등 각종 디지털 가전 제품들에 반드시 들어간다.

이 회사는 영업기반이 안정적이다 보니 실적에 별 기복이 없다. 매년 매출이 10~20% 가량 꾸준히 증가하는 데다 순이익률(전체 매출에서 순익이 차지하는 비율)도 최근 3년간 14%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단면·양면 PCB가 주력 제품이었지만 최근에 고부가가치 제품인 다층(4~8층) PCB 공장을 증설해 향후 외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내년부터 노트북PC에 주로 들어가는 고밀도 제품인 '플렉시블(연성)' PCB를 생산하면 연간 매출이 2백억~3백억원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0%를 밑돌아 거의 무차입 경영에 들어갔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1천1백억원이다. 향후 경기가 위축되거나 PCB업황이 나빠져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언제든지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유통물량 적은 게 흠=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이 회사의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한다.

미래에셋증권 박경홍 연구원은 매수 의견과 함께 적정주가를 1만3천원으로 제시했다.

대우증권 배승철 연구원은 "고객기반이 튼튼하고 재무구조가 우량해 향후 디지털가전 시장이 커지면서 주가도 점차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주가상승을 가로막는 요인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유통물량이 많지 않아 기관투자가·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길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자본금은 1백13억원(주식수 2천2백73만여주)에 불과하다.

또 수출비중이 90%(직수출 20%·로컬수출 70%)나 돼 환율이 떨어질 때엔 실적도 나빠질 수 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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