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효율축구로 일낸 스페인 델보스케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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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스페인에 월드컵 사상 첫 우승컵을 안긴 비센테 델보스케(60·사진) 감독은 ‘효율 축구’의 대명사로 불린다.

델보스케 감독은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에 이어 2008년 7월부터 대표팀을 맡았다. 아라고네스 감독이 스페인을 유로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린 직후에 지휘봉을 잡아 책임이 무거웠다.

전임자 아라고네스 감독은 점유율의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쥐는 특유의 플레이를 심었다. 여기에 델보스케 감독은 실점을 최소화하는 ‘효율 축구’를 접목시켰다. “너무 수비에만 치중한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그는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결국 스페인은 16강 토너먼트부터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8경기에서 2골밖에 내주지 않으며 우승을 안았다. 그가 고집한 효율은 승리를 의미했다.

스페인 출신의 델보스케 감독은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1970년부터 84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A매치에도 18경기에 출전했다. 지도자로서는 99년부터 2003년까지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맡아 정규리그 우승(2000~2001시즌, 2002~2003시즌)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1999~2000시즌, 2001~2002시즌)을 두 차례씩 일궈냈다. ‘지구방위대’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들을 넉넉한 품으로 감싸안아 탄탄한 조직력으로 묶어 놓았다. 델보스케 감독은 “월드컵 우승은 유로 2008의 연장선상에 있다. 내가 한 일은 선수들에게 노력하라고 격려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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