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귀신잡는 해병' 군기잡는 여 교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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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 이미희 중위와(右) 이지애 하사(左)가 해병대 교육관에서 훈련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 창설 이후 처음으로 '귀신잡는 해병'을 양성하는 여성 해병교관 2명이 탄생했다.

해병대는 19일 포항 해병대 교육관 소속 이미희(25.사관후보 97기) 중위와 이지애(24.부사관후보 283기) 하사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소대장 교육과 훈련교관(DI)반 교육과정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 중위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입대한 사관후보생을 지도하는 여성 소대장을, 이 하사는 부사관 후보생들을 교육하는 여성 훈련교관을 맡게 된다.

이들은 교관으로 임명되기까지 여러 단계의 힘든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먼저 임관 후 2년간 교육 성적과 근무태도 등이 뛰어나야 했다. 뽑는 인원이 많지 않아 경쟁률도 치열했다. 흔히 '지옥훈련'에 비유되는 혹독한 훈련도 받아야 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8일까지 5주간 실시된 교육과정을 통해 총검술.침투훈련.사격.유격훈련 등은 물론 천자봉 행군까지 낙오없이 끝내야 했다.

이 중위는 "사관 후보생들을 해병 최고의 지휘자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하사도 "인간 한계를 극복한 경험을 강인한 예비 부사관 양성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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