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병상 집무' : 보고서 읽고 결재도 청와대 "휴가로 봐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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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청와대 전윤철(田允喆)비서실장은 11일 국군서울지구병원에 사흘째 입원 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상태에 대해 "조금 쉰 것만으로도 화사해졌다"고 말했다.

청와대측은 위장장애·식사부족·피로누적으로 병실에 누워 있는 金대통령의 건강에 관한 구구한 억측이 도는 데 대해 이를 일축했다.

박선숙(朴仙淑)대변인은 "어제 저녁에도 보고 오늘도 병원에 갔다 왔다"며 "여러 가지 소문은 金대통령이 퇴원하는 날 일거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朴대변인은 당초 "2~3일 예정"이라던 金대통령의 입원기간에 대해 "(퇴원이)주말께가 아닐까"라고 말해 조금 늘어날 것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金대통령의 성격상 청와대에 다시 들어가면 휴식을 취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아예 푹 쉰다는 휴가개념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청와대는 金대통령이 피로회복 주사제인 포도당 수액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세끼 식사로는 호박죽과 전복죽을 먹었다고 한다.

청와대는 동시에 金대통령이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비서진의 만류에도 10일 저녁부터 신문을 다시 보기 시작했고, 텔레비전 뉴스도 시청했다고 한다. 평소보다 양이 훨씬 줄어들긴 했지만 비서실의 보고서도 읽었다.

11일 오후엔 이진설(李鎭卨)공적자금관리위원 임명안 서류 등 문서 두건을 결재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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