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조순용 라인 방송장악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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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5일 문광위에선 두 가지 공방이 벌어졌다.

하나는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정책특보-조순용(趙淳容) 청와대 정무수석 라인에 의한 방송 장악 논란이다. 다른 하나는 처음 출석한 신중식(申仲植)국정홍보처장에 대한 공세였다.

한나라당은 朴특보와 趙수석이 동향(同鄕)으로 정권 초기에 청와대 공보수석과 KBS 기자이자 청와대 출입기자단 간사 관계였음을 문제삼았다. 박종웅(朴鍾雄)의원은 "朴특보가 비서실장을 하려다 여론 탓에 여의치 않자 정무·공보수석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사람을 심은 것이란 설이 유력하다"며 "이는 양대 선거를 앞둔 방송 장악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흥길(高興吉)의원은 "벌써부터 KBS가 육사 졸업식을 중계하면서 MBC·SBS와 달리 대통령 홍보에 치중하는 등 정권 편향적 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심재권(沈載權)의원은 "근거없는 공세"라고 반발했다.

申처장에 대해선, 국정홍보처가 최근 국제언론인협회(IPI)의 '세계언론자유보고서'에 대해 "정부의 명예를 부당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반박한 게 쟁점이었다. 박종웅 의원은 "홍보처의 과민대응이 오히려 언론자유 미개국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申처장은 "왜곡된 주장에 대해 정당히 대응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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