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노조 순천본부 파업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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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철도 노조 순천지방본부가 서울·대전·부산·영주 등 4개 지방 본부와는 달리 노조원들의 참여 부족으로 파업 불참을 결정해 광주와 전남 목포·순천, 전북 익산 등 14개 지부 직원들이 모두 정상 출근했다.

순천지방본부는 24일 오후 순천대 문화광장에서 파업전야제를 열었으나 전체 노조원 2천7백명(비번근무 1천8백명) 가운데 85명만 참석했다. 노조측은 고심 끝에 광주로 옮겨 전남대에 모여 있던 조합원과 합류했으나 겨우 1백여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노조원들의 참여 열기가 저조하자 김순기(44)순천지방본부 위원장은 25일 오전 4시쯤 "조합원의 무관심 속에 파업 전야제에 모인 동지들이 희생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며 파업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한편 노조원 파업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된 것은 철도 1백3년 역사상 이번이 세번째. 1988년 7월 26일 돌입한 첫 파업 때는 기관사들이 열악한 근로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사흘 동안 파업을 벌였다. 이어 94년 6월 전국기관차협의회 소속 기관사들이 파업에 들어가 1주일간 열차 운행을 중단시켰다.

최준호·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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