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해리포터 바람, 증시에도 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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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주식시장에도 '월드컵'과 '해리포터'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중국이 월드컵 경기를 한국에서 치르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9일 항공.여행 관련주들이 가파르게 올랐다. 대규모 중국 응원단과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중국 노선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과 하나투어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연말부터 중국노선 운항 편수를 늘릴 예정인 대한항공도 9.09% 급등했다. 호텔 특수가 예상된다는 전망 덕에 호텔신라도 4.91% 상승했다.

대신증권 송재학 연구위원은 "월드컵 때 많게는 1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항공.여행 관련주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유가하락.원화강세와 맞물려 중장기적으로도 이들 종목들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관련된 종목들도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미국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대박'을 터뜨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해리포터'가 개봉되는 영화관(대한극장)의 소유주인 세기상사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기존 건물을 허물고 내년 1월 개관할 예정이었던 대한극장은 '해리포터'상영을 위해 부랴부랴 일정을 앞당겨 오는 12월 14일 개관한다.

미 워너브러더스사와 해리포터 캐릭터 완구 및 용품 독점판매권 협상을 진행 중인 지나월드도 28, 29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구두로는 이미 합의했으며 2주 후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평진 연구원은 "이들 테마종목들은 매출을 많이 올릴 수 있는 뚜렷한 사업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반짝 효과'에 그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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