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눈 감아준' 지휘부 고강도 처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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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검의 감찰조사가 진행되면서 서울지검 특수2부가 지난해 5월 G&G그룹 회장 이용호씨를 긴급체포했다가 하루 만에 풀어준 경위가 부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대검 감찰부가 17, 18일 수사팀 검사 5명을 조사해 지금까지 드러난 당시 상황은 구속수사를 주장하는 검사들을 이덕선(李德善) 당시 특수2부장(현 군산지청장)이 무혐의 쪽으로 설득하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李씨가 매우 난해한 신종 금융기법을 사용해 범죄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고 李부장이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는 김태정(金泰政)변호사가 당시 임휘윤(任彙潤)서울지검장(현 부산고검장)에게 전화한 내용과 비슷해 당시 李씨에 대한 무혐의 처분이 李부장 이상의 지휘라인에서 교감이 이루어져 결정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감찰조사는 일단 李부장에서 任지검장에 이르는 지휘라인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대검 감찰부 관계자는 "李지청장은 그동안 자신의 독자적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고 주장했지만 그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다" 고 말해 감찰조사가 당시 지휘부에 대한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임을 시사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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