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카드 받으면 남는 게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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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8일자 '열린 마당' 에 김인숙씨가 쓴 '돌반지값 카드 결제 꺼려/금은방 배짱장사 단속을' 제목의 기사를 읽고 펜을 들었다

나는 귀금속 가게를 차린 지 얼마 안되는 풋내기다. 가게를 하기 전에는 소비자 입장에서 金씨와 생각이 같았다. 정부에서는 카드 사용을 장려하는데도 많은 가게들이 왜 카드 받는 것을 꺼리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상인 입장에서는 분명히 애로사항이 있다. 금 한돈짜리 돌.백일 반지의 소비자 가격은 5만원, 도매가격은 4만7천~4만6천5백원 정도다. 마진이 3천~3천5백원이다. 그런데 카드로 결제하면 3.6~4.5%의 수수료(1천8백~2천2백50원)를 물어야 한다. 반지 한개를 팔면 1천원 안팎이 남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격 5만원에 대해 세금이 부과된다. 그러니 상인들이 카드 거래를 원치 않는 것이다.

정부가 금 거래에 대해 카드 수수료율과 세금을 조정해 준다면 시민들이 카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카드가 활발하게 쓰였으면 좋겠다.

문현경.서울 서초구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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