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세계 법인 '실시간 정보교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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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삼성전자(http://www.sec.co.kr)가 본사를 포함한 전 세계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13일 중국 텐진(天津)에서 최도석 경영지원총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 59개 생산.판매 법인에 대한 ERP 시스템 구축완료를 자축하는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ERP 시스템은 생산.판매.인사 등 기업내 전 부문의 경영자원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관리하고 관련 경영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게 함으로써 의사결정을 빠르게 한다.

예컨대 포르투갈 법인이 매출 및 손익결산 등의 자료를 컴퓨터에 올려 놓는 순간 전세계 법인에서 이 자료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분석과 대책 수립을 즉각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한국에서 미국 현지법인으로 수출할 경우 매출이 두 번 계산되는 등의 착오가 발생할 수 없어 투명한 회계관리, 대외 신인도 향상 등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1994년부터 연인원 3천5백명의 정보기술(IT)전문가와 7천억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이 회사는 시스템 구축 완료에 따라 이번 주부터 전체 해외법인의 판매현황을 매일 분석하고 현지 법인장과 주재원에게 본사차원의 분석 결과를 24시간 내에 통보하는 전방위 근무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시스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경영정보 외에도 주간동향.자료방.화상전화 등의 부가기능을 추가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최도석 사장은 "해외법인의 ERP 시스템 완성으로 삼성전자가 '디지털 e-컴퍼니' 로 변신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이 마련됐다" 고 말했다.

ERP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한 독일 SAP사도 이날 발표문을 통해 "단위 사업장 영역을 넘어 전세계 모든 해외 법인에 일관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선진 기업에서도 드문 사례" 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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