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안테나]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분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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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일보사의 일간스포츠 분사 작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한국미디어그룹(HMG.대표 張仲鎬)의 자회사 한길무역(대표 尹重烈)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일간스포츠로 회사명을 바꾸고 6월 8일까지 일간스포츠 인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길무역은 기존의 모피.피혁사업 외에 신문 발행, 인터넷 사업, 영화.음반 제작, 각종 이벤트 사업 등을 추가로 벌이기로 했다.

한국미디어그룹은 주식시장 신규 진입이 어려운 점을 감안, 코스닥 등록기업인 한길무역을 통해 일간스포츠를 우회등록(backdoor listing)한 뒤 한길무역의 주력부문을 모피에서 언론사업으로 바꾸려는 것이다.

한국일보 관계자는 "한길무역이 일간스포츠를 인수한 뒤 사업을 일간스포츠 중심으로 재편할 것" 이라며 "일간스포츠의 가치를 7백50억원 선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한국일보사의 자금난이 많이 완화될 것" 이라고 밝혔다.

한국미디어그룹은 지난해 말 자본금 50억원으로 설립됐으며 3월 말 한길무역을 1백50억원에 인수했다.

한국일보는 지난해 채권은행단과 2001년도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해 부채 3천1백억원 중 상반기에 5백억원, 하반기에 5백억원 등 모두 1천억원을 올해 안에 상환키로 했다.

○…CBS파업이 지난 22일로 2백일을 넘겼으나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CBS노조의 파업은 지난해 10월 회사측과의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된 것이 발단이 됐다. 현재 전체 직원 3백60여명 중 기자.PD.아나운서 등 2백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노조는 협상이 타결되면 파업을 철회한다는 방침이지만 권호경(權晧景)사장에 대한 불신이 깊어 해결이 쉽지 않다. 權사장이 지난해 여당 정치인에게 총선 승리를 기원하는 화분을 보내는 등 문제가 있는 만큼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측의 입장은 단호하다. 업무방해를 이유로 노조위원장과 사무국장을 해고하는 등 노조집행부를 부정하고 있다.

노사 양측이 감정적으로 날카롭게 대립하며 사태가 장기화하자 국회 문화관광위 위원들과 전국 언론노조 등은 감독기관인 방송위원회가 사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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