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를 다지자] 점수 지상주의 가치관 바꿔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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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입시경쟁 때문에 중.고교에서 성행하던 '석차 높이기' 과외교습이 최근 법적으로 허용됨에 따라 초등학생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잘못된 자녀교육관은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자기주도적 학습.정보취득 능력을 갖출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학생들을 '타율적 학습자' 또는 스스로 배울 능력이 없는 '학습(능력)맹' 으로 만들 수 있다.

학교교육은 단순한 지식교육이 아니라 전인교육이다. 학교생활을 통해 너와 나를 이해하고, 사랑을 배우며, 교사의 가르침으로 사람답게 성장하게 된다.

열악한 교육환경을 빌미로 공교육을 불신하고 사교육의 선행학습으로 석차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교육방식이 과연 바람직한지 되돌아봐야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적이 초.중.고에서는 세계 상위권을 유지하다가도 전문적 연구와 심화된 지식체계가 필요한 대학 이상의 단계에서는 세계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자녀학습관을 바꿔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이상갑 <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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