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D-100, 한국 ‘환경 참가비’는 1346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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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의 또 다른 관심사는 ‘그린 월드컵’이라는 화두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올해 초 월드컵 본선 참가국별로 ‘탄소 상쇄 부담금’을 계산해 각국 환경부 등에 통보했다.

탄소상쇄부담금은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32개국이 남아공 경기를 하고 귀국할 때까지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드는 비용으로 산정된다. 선수단과 의료진 48명 참가를 가정하고 비행기 이동거리로만 측정한다. 선수단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대부분이 항공 교통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량은 584t. 현재 통용되는 탄소배출권의 국제 시세를 감안해 계산했을 때 1만 1679달러(1346만원)를 내야한다. 전체 참가국 중 5위 수준이다. 1위는 멕시코로 1만3650달러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일본(1만2666달러)과 미국(1만2254달러) 등이 잇는다. 북한의 경우에는 남한보다 조금 적은 1만 1632달러로 집계됐다.

UNEP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카메룬 등 18개국은 이 참가비를 납부하기로 했으며, 우리나라 환경부도 1만 1679달러를 납부하기로 했다. UNEP는 모인 돈 26만 달러(2억9486만원)로 다음달 중 남아공과 각 참가국에서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아킴 슈타이너 UNEP 사무총장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70%가 선수ㆍ응원객이 남아공으로 오는 비행기 때문에 발생한다”라며 “축구를 즐기러 오기 전 스스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은 ‘환경 월드컵’을 즐기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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