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패션 스타일] 짧은 주름치마+후드티+스니커즈 … 연아처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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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김연아는 올해 최고의 패션·뷰티 아이콘이다. 경기 드레스·운동복을 입고 대중 앞에 나섰을 뿐인데도 그녀의 옷과 화장법이 화제다. 강하고 건강한 여성이 더 섹시하고 로맨틱하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선 일찌감치 후드티셔츠·레깅스·트레이닝복이 ‘김연아 스타일’이란 이름으로 팔린다. ‘김연아 스모키 메이크업’은 인터넷 검색 상위에 올랐다. 쉬운 듯 까다로운 ‘김연아처럼 꾸미기’ 방법을 알아봤다.

운동복과 캐주얼의 믹스앤매치

‘쿠아’의 김은정 디자인실장은 김연아 스타일을 한마디로 ‘로맨틱 스포티즘’이라고 표현한다. 운동복과 여성스러운 캐주얼 아이템을 짝지어 건강한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것. 짧은 주름치마와 후드티셔츠를 짝지으면 가장 무난하다. 이때 신발은 발목까지 올라오거나 통굽이 달린 스니커즈를 골라 활동적으로 보이는 게 포인트다.

수건처럼 실이 보송보송 올라와 촉감이 산뜻한 테리 소재 트레이닝복도 김연아 스타일로 변신하기 좋다. 신축성이 있어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몸의 실루엣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단 운동복 안에는 캐릭터가 프린트된 밝은 색 티셔츠를 입어 발랄한 느낌을 강조한다. 조깅할 때 입는 ‘땀복’으로도 멋을 낼 수 있다. 쇼트 팬츠에 무늬가 강조되는 레깅스를 겹쳐 입고 위에는 무늬 있는 티셔츠를 걸치는 식이다. 이 때 신발은 발레리나 같은 플랫 슈즈를 신어 여성스러움을 강조한다.

과하지 않은 스모키

두꺼운 ‘김연아 스모키’를 정석대로 따라 하면 봄에는 다소 무거워 보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선 아이라인은 가늘게 그리고, 섀도와 속눈썹을 활용하는 게 좋다. 먼저 검은색이나 짙은 갈색 젤 아이라이너로 점막까지 채워 넣는다. 경기 중 김연아는 실제 눈보다 눈꼬리를 1~2㎝ 정도 길게 빼준다. 평소에는 0.5㎝만으로도 충분하다. 고양이처럼 올라간 눈매는 ‘엣지’ 있는 표정을 만들어낸다.

그 다음 의상에 맞춘 어두운 색 섀도를 쌍꺼풀에서 언더라인까지 꼼꼼하게 바른다. 펄이 없는 제품을 사용해야 번지지 않는다.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를 바르면 속눈썹이 싹 올라가면서 눈가의 피부까지 바짝 당겨지는 효과가 생긴다. 눈 가운데 부분에 1㎝ 정도의 긴 속눈썹을 잘라 붙여 검은 눈동자를 강조하고, 그보다 짧은 속눈썹은 몇 올씩 잘라서 아이라인을 따라 심듯이 붙인다.

눈썹도 넓게는 눈의 영역에 포함된다. 김연아는 숱이 많고 직선적인 눈썹 덕분에 눈의 범위가 넓어져 실제보다 눈이 커 보인다. 미술용 에보니 펜슬로 눈썹을 한 올 한 올 심듯이 그려주고, 눈썹 전용 섀도로 빈 곳만 채워 넣으면 자연스럽다.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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