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매 안쓰는 냉동장치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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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프레온가스 등 일체의 냉매가 필요없는 냉장고와 에어컨용 냉동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냉동 관련 산업에서 국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재료공학과 이재영(李在英.61)교수팀과 벤처기업 ㈜템코는 16일 수소저장합금의 수소반응을 이용한 무공해 냉방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냉방시스템은 신물질인 수소저장합금이 스펀지처럼 수소를 빨아들일 때 열을 내고, 내뿜을 때 열을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한다.

따라서 냉매 가스나 밖에 설치하는 에어컨 실외기가 필요없어 냉동시스템의 부피를 기존 시스템에 비해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열을 내는 부분만 활용하면 난방 시스템으로 전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연구팀은 "올해 안에 차량용 에어컨을 대량 생산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대용량 시스템 개발에 나설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한국 특허를 1개씩 받았으며, 6개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현재 선진 각국은 국제적으로 사용이 규제되고 있는 프레온계 냉매를 대체할 신냉매 등 신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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