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선, 대학로서 라이브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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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정차식(보컬).강희찬(베이스).김태진(기타).김대현(드럼)으로 구성된 레이니선은 1992년 부산에서 음악을 시작, 97년 서울로 무대를 옮긴 뒤 지금까지 두 장의 독집 앨범을 통해 독특한 음악세계를 선보였다.

끈적끈적하고 흐느적대는 목소리, 기괴한 느낌마저 주는 샤우팅, 흐느끼는 듯 하다가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는 노래…. 이들의 음악에 엽기.에로 등의 수식어를 붙이는 이들도 있으나 그렇게 간단히 정의할 수는 없다.

레이니선은 현재 한국 언더그라운드 록밴드들의 위상과 고민, 좌절과 희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극소수지만 열렬한 팬들(http://cafe.daum.net/rainy)의 지지가 있고, 상업적 눈치를 보지 않는 이들이 한국 대중음악 발전의 밑거름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대중의 외면을 받고 음반이 거의 팔리지 않는 힘든 상황을 계속 견딜 수 있을지 진심으로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내 음악' 에 대한 고집으로 만족할 것인가,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그런 면에서 언더그라운드 혹은 인디 밴드들을 아끼는 많은 이들이 "인디를 넘어선 활동을 모색할 때" 라며 더이상 홍대앞 클럽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레이니선의 앞길을 주목하고 있다.

19일 밤 7시30분 대학로 SH클럽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연다. 02-747-2266

최재희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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