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재경부 메이반 국장 “금융 인프라 구축 잰걸음…한국에 기회 많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캄보디아의 금융시장은 낙후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회도 많다.”

금융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캄보디아 재경부의 메이반(사진) 국장은 ‘2006~2015 금융 부문 발전 전략’에 따라 금융시장 선진화 정책을 착실히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캄보디아증권래소(CSX) 설립도 이 전략의 일환이다.

CSX와 관련, 그는 ‘2월에 거래소 법인 설립, 8월에 건물 완공, 12월에 거래소 개장’이란 구체적인 일정을 내놨다. 거래소 건물은 국내 한일건설 등이 2018년까지 1157만㎡ 규모로 프놈펜 시내 툴컥 지역에 조성하는 캄코(캄보디아-코리아)시티에 건립된다. 그는 “캄코시티에 조성되는 금융단지엔 거래소 외에 다양한 해외 금융회사들의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CSX가 연말에 개장하더라도 몇 안 되는 상장기업과 그로 인한 거래 부진 등 문제가 적지 않다. 그는 “시작부터 많은 기업이 상장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지만 대형 공기업의 상장은 민간기업 상장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초기 거래 부진을 메우기 위해 공무원연금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과 유사하다.

은행·증권에 이어 보험회사의 활성화도 캄보디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시장 발전 계획의 하나다. 메이반 국장은 “올해 중 정부와 해외 금융회사의 합작으로 생명보험사 한 곳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기업에 대한 부동산 규제도 완화된다. 그는 “최근 외국인이 캄보디아 내 건물을 소유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했다”며 “금융위기로 타격을 입은 프놈펜 부동산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별취재팀=김준현(베트남·캄보디아), 김원배(인도네시아), 김영훈(미국), 조민근(중국), 박현영(인도·홍콩), 한애란(두바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