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방북 이뤄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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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얼굴)총재의 방북이 이뤄질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7일 야당 정치인의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총장 등 지식인 1백20명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다.

◇북한에 이회창 총재 방북초청 권유〓金대통령은 구체적으로 李총재를 거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초당적 협력을 위한 야당총재의 방북 지원 용의' 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어서 李총재를 염두에 둔 언급으로 해석된다.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구체적인 대북 제의 내용이나 협상 진행상황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李총재의 방북 문제는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지난 12일 언론사 사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처음으로 거론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요청으로 북측에 李총재의 방문을 권유했고 그 결과도 한나라당측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아무런 통보도 없었다" 면서 "청와대측이 전혀 사실과 다른 말을 흘리는 것은 유감" 이라고 불쾌해 했다.

李총재는 자신의 방북문제와 관련, "당의 공식창구 외에는 아무도 언급하지 말라" 고 함구령을 내려놓은 상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사이에 李총재 방북문제를 놓고 혼선을 빚는 대목이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李총재 방북을 추진하는 것은 남북 화해.협력에 대한 야당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도 "남북관계 진전에 가장 중요한 것이 언론과 야당의 협조" 라고 지적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김정일정권 안정〓金대통령은 "북한이 이제 유턴을 하기는 어렵다" 고 말했다.

"미제와 남한 괴뢰가 우리를 못살게 군다고 하다가 화해 협력 해놓고 또 다시 돌아서기는 어렵다" 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화해 분위기를 끌고 가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김정일정권의 안정" 이라고 강조했다.

김진국.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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