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 종목 주식 팔면 코스닥시장 전체 살 수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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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최근 코스닥시장이 폭락세를 거듭하면서 삼성전자 한 종목의 시가총액이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과 맞먹을 정도가 돼 버렸다.

22일 거래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보다 1만1천5백원이 하락, 33만3천5백원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50조2천5백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93조5천3백억원으로 거래가 안되는 평화은행 우선주(시가총액 44조원)를 빼면 49조5천억원으로 줄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한 종목만 팔면 코스닥에 등록돼 있는 모든 기업을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스닥시장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 16일만 해도 평화은행 우선주를 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87조원에 달했었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27만원으로 시가총액이 40조5천8백억원이었다.

이후 코스닥시장은 조락의 길로 접어든 반면 삼성전자는 계속 강세를 보여 시가총액이 이같이 늘어났다.

삼성전자 주가의 이같은 강세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삼성전자.SK텔레콤 등 극히 일부 우량주에 국한된 데다▶국내외 기관들이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조5천9백57억원으로 코스닥등록 12월 결산법인 3백63개의 1분기 순이익(5천5백90억원)의 3배 가까이 됐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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