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안정적 국정 운영 위해 세대조화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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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여(小與)인 민주당의 당면과제는 임기후반을 앞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일이다.

동시에 '국민이 바라는 개혁' 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역할도 주어져 있다.

김민석(金民錫)총재비서실장은 "이 두가지 일들이 노장청(老壯靑)간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金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따라 자연스레 이뤄지고 있다" 고 말한다.

실제로 金대통령은 권노갑(權魯甲)고문을 중심으로 한 동교동계와 '창조적 개혁연대(가칭)' 를 모색하는 7인의 초선 당선자(김성호.장성민.정범구.송영길.임종석.이종걸.함승희)들에게 모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같다는 게 최근 당내의 분석이다.

동교동계에 집권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초선세력엔 당의 개혁흐름을 주도해주길 기대하는 듯하다는 얘기다.

7인의 초선들은 당 중진들의 곱지 않은 시선 속에도 단단한 응집력을 보이고 있다.

정범구 당선자는 "우리는 절대로 줄서기.계보 같은 것은 안하기로 결의했다" 며 "이런 힘으로 행정부를 이끌어 가는 개혁적 집권당을 만들어 가고 싶다" 고 했다.

이들 신구(新舊)세력 사이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기능을 金대통령의 또다른 측근들인 '재선 4인그룹' 이 맡은 것 같다.

김민석 실장과 정동영 대변인, 정동채(鄭東采)대표 비서실장,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출신인 김한길 의원이 그들이다.

재선 4인그룹과 초선 7인 당선자들의 잦은 만남이 눈에 띈다.

두 그룹은 12일에도 만났다. 재선그룹은 동교동계도 잘 알고, 초선그룹과는 정서적 공감대가 넓어 "안정과 개혁의 속도조절을 담당하기에 적임" 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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