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콘텐트 경쟁력 갈 길 멀어 … 산업 전반 살펴볼 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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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콘텐츠산업협회 손병두(사진) 회장은 ‘글로벌콘텐츠포럼 2009’를 사흘 앞둔 6일 “창조경제 시대로 접어들면서 세계가 소프트웨어 지식산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그 대표적인 분야가 콘텐트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번 글로벌콘텐츠포럼은 미국·일본·중국의 해외 콘텐트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스토리텔링, 뉴미디어 콘텐트, 콘텐트 산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국내외 콘텐트 대표 인사들의 경험과 전문성, 식견이 소통하는 장으로서 대한민국이 세계 콘텐트 5대 강국으로 올라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포럼을 주최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전 세계가 차세대 산업으로서 콘텐트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콘텐트 분야를 17개 신(新)성장동력 산업 가운데 포함시켜 산업 육성과 R&D 전략을 수립하고 있죠. 이번 포럼은 국내외 콘텐트 산업 대표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서로의 전문성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콘텐트 산업의 오늘을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죠.”

-우리나라의 콘텐트 산업의 현황은 어떤지요.

“국내 문화 콘텐트 산업은 연평균 약7.1% 정도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2년께엔 매출 규모가 약 10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될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큽니다. 콘텐트 산업은 IT 산업의 뒤를 이어 신시장 개척과 기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등 사회복지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문화콘텐츠산업협회 회장으로서 1년 정도 재직하셨습니다. 우리 업계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될 만한 게 있을까요.

“아직은 우리 콘텐트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엔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콘텐트 자체가 영화·게임·애니메이션·e-러닝 등 여러 장르를 포괄하다 보니 관련 업계의 목소리 역시 다양하고 광범위한데 비해 부처 간의 통합적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죠. 콘텐트 산업 진흥정책에 있어 너무 많은 절차와 권한을 정부와 산하 기관이 가지고 있어 민간 차원에서의 자율적인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민간의 역량과 자율성·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책이나 지원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까요.

“지난 10년간 콘텐트산업이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오르기까지 정부 주도의 정책이 어느 정도 결실을 얻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어느 정도 성장 단계에 도달했을 때에는 과감하게 민간으로 많은 진흥정책을 위임했습니다. 우리도 너무 많은 사업들을 정부가 주도해서 펼치기보다는 민·관 협력체제를 잘 구축해서 업계의 현실에 맞는 사업을 발 빠르게 지원해 주는 시스템을 갖추었으면 좋겠습니다.”

-협회 차원에서 콘텐트 산업 활성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콘텐트 관련업계의 활성화와 사기 진작을 고취하기 위해서 정부와 공동으로 매년 콘텐트 주간을 선포하고, 콘텐트 산업 전반에 분위기를 전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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