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 조성 어려울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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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주택 건설업체들이 수도권 지역에 확보한 택지가 부족해 당분간 수도권 지역에서 5천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조성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수도권 지역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건축허가 요건을 강화하고 건설교통부도 준농림지 규제를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경기도 용인.수원.김포 등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한 대부분의 아파트는 중소업체들이 확보한 부지에 세우는 것으로 대형 건설업체들은 시공과 분양을 대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수도권에서 택지를 한건도 확보하지 못했고, 현재 자체사업이 가능한 땅이 3~4곳에 불과하다.

대우건설도 수원 권선.시흥 연성.부천 상동 택지지구의 택지를 매입했을 뿐 땅주인과 개별 협상을 벌여야 하는 사유지는 한곳도 사들이지 못했다.

대림산업도 외환위기 이후 신규 아파트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LG건설.삼성물산 등도 사정이 비슷하다.

더구나 일부 건설업체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이미 보유한 택지와 건물 등 자산을 매각해야 할 형편이어서 당분간 수도권 지역에서 건설업체가 땅을 사서 아파트 단지를 직접 조성하는 경우는 드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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