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로비’ 관련 업체 4곳 압수수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1일 바이오 기업인 L사의 충남 천안 본사와 서울 삼전동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C사의 서울 반포 본사 사무실 등 업체 3곳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한나라당 K국회의원의 연루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들 회사로부터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 등을 확보했다. 또 C사의 김모 사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L사는 올 1월부터 10월까지 K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모임의 사무실 임대료와 운영비 등 6700만원을 대신 낸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운영비 대납이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또 K의원 관련 계좌에 대한 추적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경기도 안성에서 공사 중인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K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4명을 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K의원 측은 “L사는 물론 골프장 측으로부터도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당직자 출신인 C사의 김 사장은 스테이트월셔의 공모(43·구속)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사장에게 공씨의 정치권 로비와 관련된 의혹사항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골프장 인허가와 관련해 공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전 안성시의회 의장 김모(56)씨와 행정안전부 국장 한모(50)씨를 구속기소했다. 또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동희(65) 안성시장과 인허가 편의를 봐준 혐의로 환경부 동모(54) 과장을 각각 소환해 조사했다.

이철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