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부총재 "당 위기로 몬 공천파문 이총재가 책임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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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가 23일 "공천파문에 대해 이회창 총재가 책임져야 한다" 고 지도부 인책론을 공식 제기했다. 충북 진천-음성-괴산 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다.

이에 대해 李총재는 "공천과 관련한 인책은 있을 수 없다" 고 단호하게 말해 신당 창당에 이은 당내 여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다음은 金부총재와의 일문일답. '

- 李총재가 정면돌파를 선언했는데.

"李총재가 몰라도 너무 모른다. 잘못된 게 있다면 고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70년대 초 신민당 공천파동 때 유진산(柳珍山)씨가 총재직을 내놓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선거를 잘 치러냈다. "

- 지도부 사퇴를 의미하나.

"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누구 한사람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최종 책임은 총재가 져야 한다. "

- 공천에 대한 평가는.

"李총재의 사당화를 위해 치밀하게 계획된 각본공천이라는 게 다 드러났다. 시민단체 낙천대상자가 공천을 주도하는 것이 공천개혁이냐. 李총재는 또 언제나 법을 지킨다고 해놓고 총재단 협의절차를 거치지 않는 등 당헌.당규를 위반했다. 지금이라도 절차를 밟아야 한다."

- 향후 어떻게 할 것인가.

"잔류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 당내 민주주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심각하게 입장을 정리할 것이다. "

음성〓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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