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금리차이용 금융상품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한국과 일본의 금리차를 이용한 한.일간 연계 금융상품이 상반기 중 선보인다.

금호생명은 18일 다국적 금융회사인 오릭스사와 제휴해 일본 국내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만기 2년 이상 금융상품과 펀드를 만들어 일본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금리가 연 0.3~0.4%인 데 비해 한국은 9%대인 점을 고려해 일본 고객에게는 5% 안팎의 높은 이자를 주고, 금호로선 국내보다 4%포인트 이상 싼 금리로 자금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오릭스사는 미국계 금융회사로 일본에 리스.신용카드.보험 등 30여개의 도소매 금융회사를 갖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이 5천9백억엔(약 6조원)에 이른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일본의 개인저축 가운데 2년만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해마다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이 1백조엔에 이르므로 더 높은 이자를 주면 일본에서 상당한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개인저축을 국내 금융기관으로 유치하자는 것으로 양사는 다양한 보험.예금.펀드 상품을 개발해 시판할 계획이다. 판매되는 상품에 대한 세금은 양사의 자본거래로 간주해 수수료로 대체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만기가 1년 이상이면 규정상 문제가 없다" 고 말했다. 이 금융상품 개발은 지난해 한국 경제를 비판해 화제를 모았던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가 양국 경제인과 만난 자리에서 제안해 이뤄졌다.

금호생명의 상품이 성과를 거둘 경우 양국 금융회사가 잇따라 손잡고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오마에 겐이치는 양국이 개발한 상품을 자신이 나서 일본 국민에게 적극 홍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시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