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인으로서도, 미국인으로서도 자랑스럽다”며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면 미국에선 모든 게 가능하다는 점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 승리에 한인들의 도움이 컸다. 저의 승리를 계기로 주류사회에 속한 백인들이 한인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당을 떠나 열심히 뛰었고, 미 백인들이 그런 모습에 신뢰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당선인은 목사인 부친을 따라 베트남과 호주에서 이민생활을 했고 1978년 미 캘리포니아 주에 정착했다. 어바인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로스쿨(UC 헤이스팅스)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됐다. 로스쿨 재학 중엔 빌 클린턴 대선후보의 선거캠프 자원봉사원으로 뛰었다. 이렇게 맺은 민주당과의 인연으로 정무직으로 연방방송위원회와 연방중소기업청 변호사로 일했다. 그 뒤 6년간 민주당 중진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지난해 대선 땐 버지니아주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의 소수인종 선거전략을 담당했다.
영어는 물론 한국어에도 능통해 미국 주류 사회와 재미 한인사회의 가교 역할을 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은 김 당선인의 승리에 대해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인접한 버지니아에서 한국계 주 하원의원이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한인 사회의 성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최상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