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설원에 '힙합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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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본격 스키 시즌이 시작됐다. 스키복을 미리 구입해둔 이들도 있지만 '출정' 을 앞두고 스키복을 고르느라 매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스키복의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 브랜드와 디자인에 돈을 쓸 용의가 있다면 백화점이나 '산바다(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같은 고급 전문점에서 수입 브랜드를 찾아야 한다. 노르디카.피닉스.데쌍트.골드윈 같은 제품을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대는 상하 한 벌에 60만원에서 1백20만원선. 최고급 원단에 목둘레.손목 등 세심한 부분까지 기능적 디자인을 갖췄다.

스키복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여러 제품을 비교할 수 있는 매장에서는 당초 계획보다 비싼 제품을 구입하곤 한다" 고 말한다.

이보다 약간 가격대가 낮지만 역시 최고급 제품의 범주에 드는 것이 필라.헤드 등 라이선스로 생산되는 제품. 한 벌에 40만~80만원대다. 이들은 국내 유행 경향을 잘 반영하고 또 이를 주도해 가는 측면이 있으므로 이왕이면 첨단 유행제품을 고르도록 한다.

과거 스키복은 스판덱스로 된 일자형 또는 판탈롱 스타일의 바지에 허리선이 강조된 화려한 색상의 재킷을 입는 것이 정석이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평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스키복' 이 강세다. 흰색 직물 바지에 헐렁한 빨강.파랑 재킷을 걸쳐입는 식이다.

또 스키장에 '스노 보드' 바람이 불면서 힙합 스타일(헐렁한 바지.폴라폴리스 셔츠.여유있는 재킷)이 올 스키복의 새 유행 스타일로 등장했다.

필라 마켓팅부 주태형 대리는 "스노보드룩은 가장 첨단 유행 스타일이면서 평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고 말한다.

대중적인 스키복을 원한다면 라피도.프로스펙스.아디다스 등 스포츠업체의 스키복을 골라 본다.

한 벌에 40만~50만원대. 디자인.품질 등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대리점도 많다.

이보다 저렴한 스키복을 사고 싶다면 시장에서 고르거나 할인점.백화점.전문점 등에서 재고 제품을 사는 방법이 있다.

서울 동대문 광희.제일시장에는 겨울 시즌에 스키복을 판매하는 곳들이 많다. 10만~15만원이면 한 벌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재킷은 걸쳐 볼 수 있지만 바지는 입어보기 어렵다. 교환은 해주지만 환불까지는 힘들다.

고급브랜드 제품과 시장제품을 모두 입어봤다는 주부 이정아(29.서울노원구 상계동)씨는 "시장 제품이 방수 기능은 좀 떨어지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고 말한다.

동대문운동장 1층 스포츠 전문점들에서는 브랜드 스키복을 할인 판매하기도 하므로 이곳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스키 시즌을 맞아 각 백화점.할인점.전문점 등에서는 다양한 재고 판촉 행사를 펴고 있다. 재고를 고를 때는 브랜드 유사품은 아닌지, 너무 오래된 제품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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