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소여 시리즈 마지막 편 '톰 소여의 아프리카 모험' 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사하라 사막을 휘젓는 톰 소여. 마크 트웨인의 상상력이라면 가능하리란 생각이 들긴 했어도 이 책이 번역되기 전까지 적어도 상식선에서 그건 상상이었다. '톰 소여의 아프리카 모험' (최인자 옮김.문학세계사.7천원)이 던지는 신선함은 여기서 출발한다.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 시리즈 중 마지막 편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톰 소여의 모험' 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 후속편. 작가는 아프리카 뿐 아니라 영국.독일 등 배경을 넓혀가며 톰 소여의 모험담을 벌여놓을 작정이었지만 '그 꿈은 아프리카에서 멈춰 버리고 만다.

왜냐하면 '아프리카편' 이 출간되자마자 마크 트웨인이 경영하던 출판사가 파산해버렸기 때문. 그런 탓에 이 작품은 제대로 된 서평 한번 받지 못하고 '책을 낸 출판사가 소설 출간 직후 파산해 미국 문단에서 잊혀진 작품이 되고 만다.

최근 마크 트웨인의 작품을 다시 검토하던 국내 기획자에 의해 발견돼 빛을 보게된 이 책은 톰 소여와 함께 허클베리 핀, 흑인 노예 짐이 열기구를 타고 아프리카로 날아가 벌이는 신기한 모험이 기둥 줄거리다.

톰 소여 일행이 구경삼아 올라선 기구는 갑자기 하늘로 떠오르고 때마침 폭풍이 불어와 사하라 사막까지 날아간다. 사막에서 사자에게 쫓기는 봉변을 당하는가 하면 강도에게 아기를 빼앗긴 여인을 도와주는 등의 아슬아슬한 모험을 펼치는 톰 소여 일행은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있는 이집트까지 올라가 여행을 즐긴다.

하지만 더 많은 곳을 떠돌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붙잡는 것은 이런 저런 걱정에 잠 못 이룰 폴리 이모. 그들은 이모를 생각하며 아쉽게 이집트를지막으로 여행을 끝낸다.

지혜로우면서 때론 영악한 톰 소여, 솔직하고 단순한 허클베리 핀, 솔직하고 꾸밈없는 짐. 미국 문학이 자랑하는 이들 세 주인공은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익살스러우며 발랄하다.

신용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