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기자에게 물어보세요] 눈 밑 부분에 경련 일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문>

눈 밑이 불룩거릴 정도로 씰룩대는 증상 때문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안면경련이라며 이런저런 치료를 권하는데 좋은 치료법 및 부작용이 궁금합니다(서울 강서구 화곡동 43세 주부 K).

<답>

안면경련이 있으면 수시로 얼굴 한쪽이 몇초씩 경련을 일으켜 남 대하기가 꺼려지고 심할 땐 눈이 감겨 독서나 운전하기도 어려워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죠□ 아마 잘 때는 증상이 없어질 겁니다. 물론 자신의 의지로 경련이 안 일어나게 할 수는 없지요.

이 병은 안면신경이 어떤 자극을 받거나 마비된 후유증으로 발생합니다.

뇌혈관과 안면신경은 뇌의 양쪽 귀 뒷부분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노화하면 동맥이 꾸불꾸불해지면서 신경을 눌러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지요.

아직 경련을 완전히 없애주는 약은 없습니다. 대신 최근에는 보톡스 주사치료를 많이 합니다.

1㏄주사기로 경련을 일으키는 근육에 보툴리눔이란 독소를 주입해 그 근육을 마비시키거나 약화시켜 경련을 없애주는 것이죠.

주사후 2~3일 지나면 효과가 나타나며 부작용이나 합병증은 거의 없답니다. 하지만 3~4개월 지나면 약효가 떨어져 반복해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또 전신마취 후 귀 뒷부분의 두개골을 동전 크기만큼 뜯어내 동맥과 신경을 분리한 후 그 사이에 스펀지 같은 물질을 넣어 신경이 눌리지 않게 수술할 수도 있습니다.

신경과 전문의가 나이.환자상태 등을 고려,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되므로 일단 진료를 받아보도록 하세요.

◇ 상담을 원하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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