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술 복분자주 군부대서도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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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허약한 남편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부녀자들이 산속에서 몰래 빚었다는 고창의 민속주인 '복분자주(覆盆子酒)' 가 군부대에 납품, 장병들에게 팔린다.

민속주 군부대 납품은 전주 '이강주' , 전남법성포 '아랑주' 에 이어 '복분자주' 가 세번째다.

㈜고창복분자주(대표 金인권)는 13일 지난 8월 국방부에 '복분자주' 군납을 신청, 군관계자들의 심사결과 지난달 27일 납품허가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복분자주' 의 군납은 전국 1백여개의 민속주와 치열한 경쟁 끝에 술맛이 신세대 장병들의 취향에 맞다는 점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고창복분자주는 내년 1월부터 1년간 육.해.공군의 모든 부대에 납품하기 위해 대량 술 제조에 들어갔다.

이 회사 관계자는 "1년 동안 군부대에 납품될 물량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30억원어치는 넘을 것으로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복분자주는 최근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할 때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고위간부들에게 선물로 전달, 인기를 끌었다.

오줌통을 깰 정도로 남자의 정력을 증강시킨다는 속설이 전해지는 이 술은 고창지역 야산에서 생산되는 장미과 복분자(산딸기일종)로 제조한다. 복분자를 60일간 숙성시킨 알카리성 술(19도)로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효능은 피를 맑게 해 성인병을 예방하고 간보호, 폐질환 치료, 피부를 곱게 하는 미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창〓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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