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한화, 1승씩 챙겨…하위팀들 대역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하위팀들의 반란.

29일 벌어진 프로야구에서는 하위팀들이 큰 점수 차로 선두권 팀들을 이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대구에서는 4위팀 SK가 선발투수 이승호(23)의 역투에 힘입어 1위팀 삼성을 10-2로 크게 이겼다. 이승호는 7.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안타.5탈삼진.2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으며 시즌 11승(8패)째를 기록했다.

SK 타선도 오랜만에 대폭발했다. 2회 2사 만루에 9번 타자 김형철이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3점을 올린 것이 신호탄이었다. 3, 4, 6회에 각각 2점을 올린 데 이어 9회에도 이호준이 9회 선두타자로 나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반면 삼성은 선발투수 케빈 호지스가 3.2이닝 동안 6점을 내준데다 공격에서도 2회 1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득점에 실패하는 등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회장님'에이스 송진우(38)의 완벽 투구를 앞세워 2위팀 현대에 11-1의 대승을 거뒀다. 한화는 8연패에서 벗어났다.

송진우는 6이닝 동안 1안타만 허용한 채 무실점으로 현대의 타선을 묶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0승(8패)의 고지에 올랐다. 노장 투수의 역투에 타선도 불방망이로 화답했다. 1회말 톱타자로 나선 데이비스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3회 3점, 4회 1점, 6회 6점을 뽑아냈다.

부산에서는 꼴찌 롯데가 두산에 7-3으로 승리했으며, 잠실에서는 6위 팀 기아가 5위 LG를 3-0으로 잡았다. 기아 투수 리오스는 2002년 한국에 온 이후 첫 완봉승을 거뒀다.

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