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다른 독특한 '맞춤교육' 대안학교 신입생 모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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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고교과정 대안학교가 2000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들어갔다. 대안학교는 틀에 박힌 기존 학교의 교육과정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과 비록 부적응 학생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열린 교육을 원하는 학생을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 도입된 특성화 사립고. 두레자연고 등 11곳은 교육부 인가를 받은 학교로 고교졸업 학력이 인정된다.

그러나 11곳 중 두레자연고.성지고.화랑고 등 7곳은 부적응 학생, 간디학교.한빛고.동명고.반딧불고 등 4곳은 열린교육 희망 학생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설립된 학교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같은 대안학교라도 설립 목적에 따라 교육과정이 다르다.

화랑고는 '함께 하는 공동체' 란 목적 아래 ▶꼴찌도 당당한 학교▶수업부담 최소화▶수준별 교육▶인성교육.정보교육 강화▶놀 때 놀고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등을 교육방식으로 택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 지향적인 학교' 를 내세운 간디학교는 '사랑과 자발성' 이란 교육철학 아래 ▶인문계 수업이 가능한 학생들에게 맞춘 다양한 교육과정▶자연과 조화된 인간 교육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명숙(趙明淑.30.여)두레자연고 교사는 "부적응 학생은 대부분 자신의 문제에 갇혀 미래 비전을 보지 못한다" 며 "이런 학생들을 위해 지난 6~7월에는 중국 옌볜(延邊)에서 탈북한 주민.조선족 지도자와 만나 토론하는 기회를 만드는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교육에 힘쓰고 있다" 고 말했다.

이밖에 들꽃 온누리 학교(경남 마산) 등 교육부 비인가 대안학교도 있다. 대안학교는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부분 학년당 학생수 40명 안팎의 소규모이며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지역에 관계없이 전국의 학생이 입학할 수 있으며 모두 남녀공학이다. 신입생을 선발할 때 열린 교육 중심 학교는 중학교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참조하지만 부적응 학생 대상 학교는 학생.학부모 면접을 상당히 중시한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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