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소녀가 대학생…7개월만에 고.대입검정고시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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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틀에 박힌 학교교육만 받아서는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

13세 소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7개월만에 고입.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대학생이 돼 화제다.

주인공은 안소현 (安炤泫.13.충남 천안시 성정동 현대아파트) 양. 지난 2월 천안 서초등학교를 졸업한 安양은 부모의 지도와 함께 학원을 다니며 검정고시를 준비, 불과 두달만인 지난 4월 5일 고입에 합격하는 진기록을 냈다.

이어 7월 30일 치러진 대입검정고시에서도 충남 최연소로 합격했다.

단국대 교수인 아버지 안광휘 (安光輝.41.연극영화과) 씨와 교사 출신인 어머니 이신자 (李信子.41) 씨가 직접 딸을 지도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安양은 이미 서울의 모 신학대학 (야간) 으로부터 장학생 입학허가를 받아 6일부터 등교하기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安양은 "내년에 일반대학 중국어학과에 진학한 뒤 중국에 유학해 한의학을 공부하겠다" 고 희망을 밝혔다.

安양이 검정고시를 준비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TV에 출연한 검정고시 최연소 합격자를 본 安양이 "검정고시를 하겠다" 고 하자 아버지는 처음에 극구 반대했다.

딸이 '별나게'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외교관.한의사 등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몇년씩 학교를 다니다가는 이를 모두 이룰 수 없다" 는 딸의 주장에 결국 부모가 손을 들었다.

安양은 어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독학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를 익혔으며 이제는 스페인어를 공부할 계획.

천안에서 극단 (문화사랑) 을 창단한 安양의 아버지는 '어린왕자' 란 연극에 딸과 함께 출연하는가 하면 딸의 식견을 넓혀주기 위해 방학 때만 되면 전국 방방곡곡을 함께 여행하는 열의를 기울였다.

천안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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