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초점] 1,000포인트 달성…3가지 시나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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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대세 상승인가 급등에 따른 조정인가. 장중 한때 지수 1, 000선을 넘어선 증시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향후 증시의 향방을 낙관론과 단기조정론.비관론 등 3가지 예상 시나리오로 나눠 증시 제반 요건과 전망을 분석해 본다.

◇ 대세상승지속 = 우호적인 시장 여건을 바탕으로 지수가 추가상승하는 경우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장 여건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한 지수 1, 200선 도달도 그리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주식형수익증권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계속 증가해야 대세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신영증권의 장득수 조사부장은 "현재 30조원 정도의 잔고를 갖고 있는 주식형수익증권이 전체 수익증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3%정도에 불과하다" 며 "과거 최고치였던 20%선까지 올라간다면 50~70조원의 자금이 증시로 몰려들 것" 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1, 300선 이상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시장금리가 지금처럼 하향 안정되어야 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되어야하는 것은 물론이다.

◇ 소폭 조정장세 = 단기 급등에 따른 불안심리의 확산과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날 경우 단기적으로 조정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3월 이후 가입이 크게 늘어난 주식형수익증권의 경우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되는 시기 (투자기간 6개월기준)가 9월부터 다가 온다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투자가들이 이익실현 차원에서 대거 환매를 요청하고 이시기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탄다면 증시로의 추가 자금 유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온기선 기업분석실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불안 심리가 잠재해 있어 조그만 악재에도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할 것" 이라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주가는 900대 초반까지 밀릴 수 있다" 고 지적했다.

◇ 폭락장세 = 주가가 다시 7~8백포인트 이하로 곤두박질 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최악의 사태를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다만 중국의 위안화평가 절하나 미 다우지수의 폭락,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등의 대외 악재에다 기업구조조정 실패 등이 겹친다면 이런 시나리오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 외국증권사 관계자는 "정부가 경제문제를 정치논리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며 "일부 대기업들이 파국을 맞을 경우 대외신인도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고 경고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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