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재도전] 아지즈 말레이시아 중앙銀 부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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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6월 10일 콸라룸푸르 시내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건물 19층 집무실에서 만난 제티 아지즈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부총재 (51) 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실려 있었다.

그녀는 자본통제가 부득이 했다는 점, 서방세계가 너무 비판적 시각에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 경제위기는 어느 정도 회복됐나.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 지난해 말부터 회복 징후들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금융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신뢰도도 향상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확실히 회복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

- 한국과 달리 말레이시아는 폐쇄적인 대처방안을 사용했는데.

"위기상황에서 시장은 조정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우리는 국제통화기금 (IMF) 스타일을 원하지 않는다. 너무 극단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상황에 맞는 정책을 취한 것 뿐이다. "

- 자본통제 조치가 풀릴 경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금융부문이 뚜렷이 건전성을 되찾아가고 있는데 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겠나. 하지만 만약을 대비한 대책도 있다. 채권발행으로 10억달러 이상의 돈이 9월 1일 들어오게 돼 있다. 그것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 "

- 구조조정이 다른 나라보다 부진한데.

"그렇지 않다. 우리는 금융부문 구조조정을 이미 아시아위기가 오기 훨씬 전부터 시작했다. 기업부문 구조조정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

콸라룸푸르 =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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