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군사 '準핫라인' 왜 설치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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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6일 개통되는 한.일간 군사 긴급 연락망은 우선 북한의 군사도발 움직임에 두 나라가 공동 대응하는데 중점이 두어진다.

지난해 8월 북한의 대포동1호 미사일 시험발사와 12월 남해안 반잠수정 침투사건은 일본으로 하여금 대북 (對北) 문제와 관련한 한.일공조의 필요성을 절감케 했을 것이라는 게 우리 군 당국자의 설명이다.

일본측이 우리보다 적극적으로 군사연락망의 가설을 희망해온 것도 이런 배경이다.

특히 일본은 지난 3월 북한의 괴선박 2척이 자기 영해에 깊숙이 침범한 사건으로 대북 군사정보의 긴밀한 협력창구를 우리측에 제의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방부 당국자는 4일 "긴급 연락망의 가설 자체보다도 양국이 군사정보의 교환.공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이 성과" 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긴급 연락망은 엄밀한 의미에서 '군사 핫라인' 은 아니다.

전용회선을 이용해 수화기만 들면 곧바로 연결되는 핫라인과 달리 일반 국제전화 회선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용 (商用) 국제전화의 발달로 군사 핫라인과 별 차이 없이 운용될 수 있다고 한다.

6일 전화번호만 교환되면 전화.팩스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내용의 대화.문서전달도 즉각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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