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김강룡의 단골 단란주점 지배인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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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고관 집털이 사건의 피의자 김강룡 (金江龍.32) 씨가 훔친 달러를 술값과 호텔 숙박비 등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술집 관계자에 의해 확인됐다.

경기도안양시 평촌신도시 B단란주점 지배인 C씨 (41) 는 金씨가 술집에서 보여준 돌출 행동과 돈 자랑에 대해 밝혔다.

다음은 거액의 달러를 직접 목격했다는 C씨와 일문일답.

- 金씨는 언제부터 단란주점에 드나들었나.

"지난 2월부터라고 생각한다. 3월초부터 중순까지는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찾아왔으며, 여종업원 가운데 꼭 Z양만을 지명해 함께 술을 마셨다. "

- 金씨가 구치소를 방문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이 단란주점에서 돈가방을 보여주며 자랑했다는데….

"사실이다. 3월 8일께로 기억한다. 룸에서 술을 먹다 남자 종업원을 시켜 차안에서 가방을 가져오게 한 뒤 달러가 가득 든 가방을 열어 보이는 등 돈자랑을 했다. 남녀 종업원 상당수가 이를 목격했으나 여종업원들에게 달러로 팁을 주었는지는 모르겠다. "

(지난달초 金씨와 외박했다는 이 단란주점의 한 여종업원도 단란주점 룸에서 金씨가 가져온 007 가방을 본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金씨는 지난 15일 한나라당 소속 변호사와 접견에서 유종근 전북지사의 서울사무소 직원 사택 서재에서 12만달러가 들어있는 007 가방을 훔쳤다고 주장했었다. )

- 술값을 달러로 계산했나.

"자세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지난달초 1백달러짜리 3장, 50달러짜리 2장, 10달러짜리 9장 등 미화 4백90달러와 1만엔짜리 엔화 9장을 술값으로 지불했다. 며칠 뒤 이 외화를 외환은행 안양지점에서 환전했다. "

- 다른 값비싼 귀금속류는 가지고 오지 않았나.

"가끔 롤렉스시계.진주반지.금목걸이 등을 가지고 와 자랑했다. 한 종업원에게는 다음에 롤렉스시계를 구해다 주겠다고 말하기도 해 돈 잘 버는 사업가인 줄 알았다. 이번 사건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후 모두 훔쳐온 장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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