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용씨 녹취록] 경찰 협박으로 절도액 줄여 진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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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은 15일 당 소속 변호사 정인봉.엄호성씨가 인천구치소에서 구속기소된 김강용씨를 1시간40분 동안 접견했다. 다음은 한나라당이 공개한 녹취록 요약이다.

"김성훈 장관집에선 그림 4장을 훔쳤다. 6억원짜리와 3억원짜리가 하나씩, 나머지 그림은 별로였다. 운보 김기창 화백의 수묵산수화 3백호 정도와 남농 것도 하나 나왔다.

탱화도 하나 있었다. 김기창 화백 것은 한 벽면을 다 장식할 정도로 컸다.

金장관 건은 털어놓았는 데도 수사도 안하고 조서도 안만들었다.

안양경찰서장의 경우는 봉투가 5천7백20만원되는데 8백만원으로 줄여 조사받았다.

유종근 지사 집에서는 장롱과 가방에서 현금 3천2백만원과 12만달러를 훔쳤다. 장롱 서랍을 열 때마다 1백만원짜리가 툭툭 떨어졌다. 화장대와 부엌서랍도 마찬가지다.

서재에 있던 007가방에서 1만달러 12뭉치가 나왔다. 진주반지.진주목걸이 등 1억9천만원이라고 하는 것은 달러까지 합쳐서다.

수원경찰서장은 지난해 여름에 털었다. 조서에는 아예 올리지도 않았다. 도자기 안에서 8백만원을 가져왔는데 역시 봉투였다. 정보과장 누구, 형사과장 누구 전별금인 것 같았다. 형사들은 패고, 형사계장.형사과장은 회유했다.

'유종근이는 달러가 없다고 하는데 달러는 무슨 달러야 새끼야' 하면서 협박했다.

안양서장 집에서는 방을 아무리 뒤져도 돈이 안나와 김치 냉장고를 뒤졌다. 위쪽에 김치 봉지가 쌓여있는데 냉장고를 흔들어보니 아래쪽이 빈 느낌이 들었다.

현금 봉투가 모두 58개 있었다. 80만원짜리 봉투가 4개, 나머지는 모두 1백만원짜리로 합쳐 5천7백몇십만원이다. 겉봉에 각계 사람들이 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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