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귀족 육아] 문제는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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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세대 맞벌이 부부들의 소비지향적인 육아방식을 우려하는 학자들도 많다.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충분치 못한 데서 오는 미안함을 물질로 보상하려는 태도는 본질을 잘못 파악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화여대 부속 어린이집 원장인 이기숙 (李基淑) 교수는 "젊은 부부들이 자녀에게 고급품을 사주거나 유.소아 교육을 많이 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자란 아이들은 성격이 산만해지기 쉽다.

부모는 자식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고 말했다.

아이가 원하는 일들을 무조건 해줌으로써 애정을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물질주의라는 얘기다.

자칫하면 물질소유 동기만이 강화돼 올바른 성장을 위해 필요한 다른 심리적 동기들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녀가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질적 (質的) 인 상호작용이 이뤄져야 한다" 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비록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짧더라도 접촉이나 대화를 다양하게 한다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

자주 안아주고, 목욕을 시켜주고, 함께 자는 등 신체접촉을 많이 하고 아이의 말을 열심히 들어 심리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한편, 집중적으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끔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부모의 일상적 부재 (不在) 는 큰 장애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녀교육을 전문가들에게 일임하려는 태도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연세대 이영 (李映.생활과학부) 교수는 "부모가 아이를 조기교육 학원에 맡긴 채 관심을 두지 않을 경우 교육효과가 좋아지기 어렵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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