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샤워할때 오줌누면 지구를 살릴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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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한 비정부 환경단체가 지구촌 환경을 살리기 위해 샤워하면서 오줌을 누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르몽드가 22일 인터넷 판에서 보도했다.

대서양 숲 보호 운동을 벌이고 있는 'SOS 마타 아틀란티카'라는 이 단체는 올 봄부터 '목욕탕에서 오줌을'이라는 이름의 환경보호 캠페인을 시작했다. 브라질 국민들에게 가능하면 샤워하면서 오줌을 누도록 권하는 운동이다. 이 단체의 계산에 따르면, 샤워할 때 오줌을 눔으로써 각 사람이 하루에 한번씩만 변기 물을 내리는 행동을 줄인다면 연간 4380리터의 식수를 아낄 수 있다.

이 단체는 이렇게 함으로써 지구촌에서 가장 위협받는 브라질의 숲을 보호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는 브라질의 열대우림은 20세기 들어 90% 이상이 이미 파괴됐다. 사탕수수와 커피를 재배하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숲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리우데 자네이로와 사웅파울루 도시가 확장되면서 숲의 파괴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SOS 마타 아틀란티카'는 목욕탕에서 오줌을 누자는 캠페인을 확산시키기 위해 이를 홍보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브라질 텔레비전에 방송하고 인터넷에도 올렸다. 목욕탕에서 오줌 누는 행위가 비위생적이라는 비난에 대한 반박논리도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오줌은 95%가 물이어서 즉시 하수도로 배출되기 때문에 샤워를 시작할 때 오줌을 눈다면 냄새도 남지 않고 위생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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