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병2명 수류탄·총기 사고사…사격장서 1명 자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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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사격장서 1명 자살도 군 관련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8일 전방부대에서 수류탄이 폭발해 사병 2명이 숨지고 사격훈련 중 사병 1명이 자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은 이 과정에서 사고사실을 지연 보고해 은폐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육군은 언론사에서 취재에 들어가서야 사망자 명단.장소.일시를 밝히는 등 진상 공개를 미뤘다는 지적을 받았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0분쯤 강원도양구군해안면 육군사단 철책초소 (GOP)에서 함께 경계근무 중이던 장성국 (張星國.22) 상병과 김승민 (金承玟.21) 이병이 수류탄 폭발과 총기사고로 숨졌다.

張상병은 하반신을 수류탄 파편에 맞은 채 초소 안에서, 金이병은 복부에 총상을 입은 상태로 초소에서 1.5m 떨어진 곳에서 각각 발견돼 헬기로 인근 철정병원으로 후송 중 숨졌다.

육군은 張상병의 수류탄이 없고 金이병의 K2소총에서 총알 한 발이 없어진 점으로 미뤄 張상병과 金이병이 얼차려 문제로 시비를 벌이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부대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張상병은 지난해 12월 입대했으며 金이병은 9월 입대해 지난달 14일 이 부대에 배치받았다.

한편 8일 오전 10시50분쯤 경남사천시죽림동 육군 모사단 사격장에서 이 부대 車만수 (21) 이병이 사격호 안에서 자신의 목에 M16 소총을 쏴 자살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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