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최초 여성면장 홍성군 구항면장 한창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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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데 남녀구분이 필요한가요. "

지난달 2일 부임한 충남홍성군 구항면장 한창숙 (韓昌淑.54) 씨는 충남도내 최초의 여성 면장. 구항면이 고향인 韓씨는 63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지난 91년~94년 예산군청 근무를 제외하고 홍성군청에서만 일하다 고향에 돌아왔다.

韓씨는 "일선 행정경험이 없는 데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걱정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자주 만나면서 서로 믿음을 갖기 시작했다" 고 말했다.

군청에서 활달하고 적극적이기로 소문났던 韓씨는 면장으로 부임해서 '발로 뛰는 행정' 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고 있다.

면사무소 직원 가운데 가장 이른 오전8시쯤에 출근하는 韓씨는 결재서류를 처리하고 민원인들을 만난 뒤 곧바로 주민들을 찾아 나선다.

주로 숙원사업 현장.경로당.들녘 등을 찾아 생활보호 대상자.노인.농민들로부터 애로 사항을 듣는 등 일과시간 대부분을 주민과 함께 한다.

"한달 가까이 주민들의 생활현장을 누비다 보니 주민들이 '여자가 대단하다.남성면장보다 더 낫다' 는 말까지 해요. 부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고 韓씨는 자신감을 보인다.

지난 94년 충남도내 여성행정직 공무원 가운데 최초로 5급 (사무관) 시험에 합격한 韓씨는 홍성군 가정복지과장.사회복지과장.민원실장 등을 거쳤다.

남편 이경희 (李京熙.57) 씨도 예산군 기획감사실장으로 재직중인 부부공무원.

홍성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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