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공무원 친절교육 강사 변신 정명자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마음에서 우러나는 친절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35년간의 공직생활에서 지난 9월 물러난 뒤 후배 공무원들의 친절교육 강사로 변신한 정명자 (鄭明子.55.여.대구수성구수성1가) 씨. 그는 대뜸 형식적인 겉치레 친절만으로는 민원인을 감동시키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鄭씨가 지난달부터 대구시공무원교육원에서 매주 한차례씩 친절교육을 맡게 된 것은 오랜 민원실 근무를 통해 쌓은 친절 노하우 때문. 대구 북구청 강북출장소 총무계장을 끝으로 명예퇴직한 鄭씨는 지난 64년 서울시 공무원으로 출발, 공직생활 대부분을 민원실에서 근무했다.

지난 80년 남편 (崔世崙.61.영진전문대교수) 과 함께 대구로 내려오기 전까지 16년간 근무한 곳이 서울시 성북구청 민원실. 이어 대구에서도 서구청 비산2동사무소에서 근무하다 84년 북구청으로 옮긴 뒤 91년부터 97년까지 민원실에서 민원인들을 접했다.

"공무원의 친절은 단순히 미소를 짓고 인사 잘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아요. 민원인의 입장에서 그 처지와 심리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돼야죠. " 鄭씨 덕분에 북구청 민원실은 지난 92년 당시 내무부로부터 최우수친절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요즈음 강사료를 모아 음식을 마련한 다음 소년.소녀가장들을 만나는 게 제일 큰 즐거움이다.

안장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