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는 총재 못한다'…문화부,KBO 정관개정 불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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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한국야구위원회 (KBO) 박용오 (61) 총재대행에 대해 문화관광부가 3일 "KBO총재는 구단 임직원이 아닌 중립적인 인사 중에서 선출해야 한다" 며 박총재대행의 총재 취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KBO는 김대중대통령 취임 이후 임명된 제11대 정대철총재가 취임 3개월 만에 사법처리되는 바람에 지난 9월 15일 구단주회의에서 구단주 가운데 최연장자인 OB 박용오구단주를 만장일치로 총재대행에 추대했다.

KBO는 이어 박총재대행을 총재로 선임키 위해 구단주의 총재 겸임을 금지한 프로야구 정관 11조1항의 개정 승인을 요청했으나 문화관광부가 이를 거부함에 따라 구단의 자율적인 총재선출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문화관광부는 "구단주가 총재를 겸하면 중립적인 행정을 보장할 수 없는데다 특정구단 임직원으로부터 KBO 사무처직원이 업무지시를 받는 관계가 성립된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구인들은 "문화관광부가 정치권 인사에게 총재직을 맡겨온 관행을 유지하기 위해 정관개정을 허가하지 않은 것" 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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