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6년간 상승률 부산의 15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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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2003년 이후 아파트 값이 크게 올랐지만 이는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아파트 가격도 오르긴 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집값은 오히려 하락한 곳이 많았다.

12일 국민은행연구소에 따르면 올 6월의 전국 아파트 가격은 2003년 6월에 비해 평균 28.2% 상승했다. 광역자치단체별로는 서울의 아파트 값이 50.4% 올라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부산(3.3%)의 15.3배에 이른다. 경기도·인천·전북·울산의 아파트 값도 같은 기간 20% 이상 올랐다. 그러나 이 기간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소비자물가는 16.8% 올랐다. 하지만 충북 등 10개 광역자치단체의 아파트 값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초단체별로는 미군기지 이전이 호재가 된 서울 용산구가 67.1%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 과천시(66.5%), 서울 노원구(61.2%)·영등포구(59.2%)·성동구(58.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 가격 차이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평균 330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전남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305만원으로 강남구의 11분의 1 수준이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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